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최근 비트코인에 상당히 노출된 주식을 추적하는 ETF를 승인하면서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인터넷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7일(현지시간) SEC가 볼트 에쿼티(Volt Equity)의 테슬라·트위터·마이크로스트레지 등 비트코인 투자를 한 기업으로 구성된 ETF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SEC의 보고에 따르면 미국의 자산운용사 볼트 에쿼티가 신청한 ‘볼트비트코인 레볼루션(BTCR)’은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지 않는다.
대신 순자산의 최소 80%를 비트코인을 보유하거나 사업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 관련 활동으로부터 창출하는 회사에 투자한다.
해당 상품은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업으로 알려진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주식에 25%의 자금을 투자한다.
또 마라톤 디지털 등 암호화폐 채굴기업을 비롯해 테슬라, 트위터, 스퀘어, 코인베이스, 페이팔 등 암호화폐를 대량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했다.
테드 박(Tad Park) 볼트 에쿼티 창립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테슬라, 페이팔 등의 주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암호화폐보다는 (볼트 비트코인 레볼루션의) 변동성이 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트의 ETF는 그 해 채굴된 새로운 비트코인의 흐름과 관련, 비트코인의 현재 가치를 평가하는 스톡-투-플로우 모델과 같은 지표를 살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로선 디지털 자산에 투자하는 다른 ETF와 비교해 비트코인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ETF다.
새 ETF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BTCR’라는 티커로 거래될 예정이다. 볼트 에쿼티 관계자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3주 안에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TCR가 승인되면서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ETF 출시도 긍정적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신은 이번 볼트 에쿼티의 ETF 승인을 두고 “직접적인 비트코인 ETF의 승인과는 거리가 멀다”면서도 “비트코인에 대한 SEC의 강경한 입장이 누그러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SEC는 관련 규제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승인에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비트코인 ETF의 승인 결정을 계속 미뤄왔다.
10개가 넘는 ETF 신청서가 SEC에 접수 됐지만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승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