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11월 29,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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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플랫폼 오류 발생…이용자에 1천억원 가상화폐 송금


인기있는 ‘탈 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서비스 플랫폼에서 오류가 발생해 이용자들에게 1000억원이 넘는 액수의 가상화폐가 잘못 송금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금융사 등 중개인 없이 이용자끼리 컴퓨터 코드로 제어되는 이른바 ‘스마트 계약’을 맺고 각종 금융 거래를 하는 것을 뜻한다.

블룸버그 등은 1일(현지 시각) 디파이 플랫폼 ‘콤파운드’가 최근 이뤄진 업데이트에서 오류가 발생하면서 이용자들에게 9010만달러(약 1062억원) 규모의 가상화폐를 잘못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콤파운드는 이용자들에게 가상화폐를 담보로 이자나 대출을 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콤프'(COMP)라고 불리는 가상토큰도 유통하고 있다.

문제는 콤파운드가 지난달 29일부터 실시한 플랫폼 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했다.

업데이트 과정에서 버그가 발생하면서 일부 이용자에게 대량의 콤프가 송금되는 오류가 발생한 것. 이용자들의 돈에는 영향이 없었다.

콤파운드의 최고경영자(CEO) 로버트 레슈너는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버그로 인해 일부 이용자에게 너무 많은 콤프가 보내졌다”고 밝혔다.

콤파운드는 탈 중앙화 거래이기 때문에 이 회사는 물론 그 누구도 가상화폐의 전송을 중단시키지 못했다.

레슈너 CEO는 잘못 전송된 콤프를 받은 이용자들은 이를 돌려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10%는 가져라. 그러나 나머지를 돌려주지 않으면 미 국세청(IRS)에 수입으로 신고될 것”이라며 “여러분 대부분은 신원이 공개될 것”이라고 협박성 당부를 했다.

이후 레슈너 CEO는 협박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번 사고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 대체 가능성을 제기해온 디파이의 취약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초 디파이 지지자들은 오류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이 아니라 컴퓨터 코드가 시스템을 통제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비판론자들은 코드에 오류가 있을 때 이용자들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블룸버그는 “이번 오류는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을 전복시키기를 기대해온 가상화폐 플랫폼들에는 망신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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