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 통화로 도입한 엘살바도르가 화산 에너지를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을 시작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아직 시험과 설치 단계이긴 하지만, 이것이 공식적으로 첫 화산 비트코인 채굴”이라며 비트코인 채굴 현황을 공개했다.
그가 함께 올린 표에는 화산 지열을 이용해 0.00599179 비트코인을 채굴했다고 적혔다. 현재 가치로 514달러(약 61만원) 상당이다.
부켈레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첫 단계”라며 트위터dp 25초 분량의 티져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비트코인 채굴 장치가 가득 담긴 컨터이너와, 기술자들, 화산과 접한 지열발전소 등의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230만번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었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6월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을 예고한 후 “국영 지열전력회사에 비트코인 채굴을 위한 설비 제공 계획을 세울 것을 지시했다”고 전한 바 있다.
화산이 많은 엘살바도르는 이미 전체 전력의 23.5%가량을 지열 발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엘살바도르는 중남미 최대의 지열 발전소 운영국이기도 하다.
CNBC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알레한드로 델라토레는 “화산 지열을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은 엘살바도르가 처음이 아니다”라며 “아이슬란드에서는 이미 해오던 것”이라고 말했다.
화산 채굴 시스템은 화산 인근 지열을 이용한 재생 에너지 활용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암호화폐 지지자들은 엘살바도르의 화산 채굴 시스템이 암호화폐 산업의 탈 탄소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보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채굴 시스템 건설에 4억8000만달러(약 56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관련 인프라 비용까지 포함하면 더 큰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부켈레 대통령은 “적지 않은 비용이 들지만, 채굴된 비트코인이 국가 예산은 물론 엘살바도르 디지털 경제에 기여하면서 선순환이 생길 것”이라며 “화산 채굴 시스템은 중요한 국가 유산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