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1월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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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 상표권 전쟁 발발…”암호화폐 버블 심각”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이 벌어지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도지코인의 상표권을 둘러싼 분쟁이 뒤늦게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내재 가치도 없이 재미삼아 만들어진 도지코인이 머스크 덕분에 연초 유행하자 유사 코인이 이미 100개나 생겨났다.

실제로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빌리 마커스와 잭슨 팔머가 재미 삼아 만든 가상 화폐다.

이들은 당시 인터넷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의 소재로 인기를 끌던 일본 시바견을 마스코트로 내세운 화폐를 만들었다.

화폐 명칭도 시바견 밈을 뜻하는 ‘도지’에서 따와서 붙였다.

이후 2014년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도지코인 개발자와 지지자들이 비영리 조직으로 도지코인 재단을 설립했다.

그러나 코인을 발명한 의도가 장난삼아였던 만큼 개발자들과 재단은 도지코인 설립 이후 거의 활동하지 않았다.

그런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지코인에 관심을 가지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연초 머스크는 “달나라에도 가져갈 것”이라며 뜬금없이 도지코인 띄우기에 나섰다.

당시 머스크의 응원에 힘입어 도지코인은 73센트까지 급등했었다. 이후 도지코인을 흉내 낸 유사코인이 우후죽순 격으로 나왔다.

그러자 재단은 지난달 말에야 미 특허상표청(USPTO)에 도지코인 상표 출원을 신청했다.

문제는 도지코인 재단이 상표 출원을 했을 때에는 신청서를 낸 곳이 이미 대여섯 곳에 달했다는 점이다.

결국 도지코인 재단은 유사 코인들과 도지코인을 두고 상표권 분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도지코인 재단은 ‘도지코인 2.0’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이들에게 해당 명칭이 도지코인의 두번째 버전으로 오인될 소지가 있다며 이름과 인터넷 도메인 등을 변경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도지코인이 주목을 받자 명칭에 ‘도지’나 개 이름을 붙인 다른 가상화폐도 우후죽순 생겨났다.

저널은 “가상화폐가 분산 소유 정신에 기반을 두고 있고 가상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은 누구의 소유도 아닌 점에 비춰볼 때 도지코인의 상표를 둘러싼 소유권 다툼은 아이러니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재적 가치가 전혀 없는 코인에 대한 상표권 분쟁이 벌어질 정도로 암호화폐 시장의 버블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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