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 결정을 또 한 차례 연기했다.
9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SEC는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 승인 결정 기한을 60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SEC는 관련 소식을 밝히며 “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가 제출한 비트코인 ETF 수정안 및 의견서를 검토하는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60일이 추가로 소요될 예정”이라규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ETF에 대한 검토기간이 기존 9월 15일에서 11월 14일로 연기됐다.
더블록은 “최근 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갤럭시, 발키리 등이 비트코인 선물 관련 ETF를 신청한 만큼 SEC의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에크는 2017년 신청했던 비트코인 ETF의 승인 결정이 계속 지연되자 신청을 철회한 후 지난 3월 새로운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당시 반에크 디지털자산전략 담당이사 가버 거백스(Gabor Gurbacs)는 “반에크는 2017년 비트코인 선물 ETF를 출시하기 위해 SEC에 첫 출시 승인을 신청했다. 비트코인 선물 시장은 2017년보다 훨씬 성숙해져 있으며, 우리는 비트코인 ETF 출시를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SEC는 당초 4월 예정됐던 승인 결정을 6월, 9월로 이미 두 차례나 연기했다. 이번으로써 세 번째 심사가 연기됐다.
SEC는 통상 신청일로부터 45일 동안 승인 심사를 거치지만, 필요한 경우 최대 세 번까지만 마감일을 연기할 수 있다. 따라서 오는 11월 14일에는 승인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SEC는 반에크를 포함해 모든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 ETF의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관련 규제가 미비하다는 이유로 계속 미뤄왔다.
이에 10개가 넘는 ETF 신청서가 SEC에 접수 됐지만 아직까지 단 한 건도 승인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지난 8월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비트코인 ETF 승인 가능성을 시사했다.
따라서 오는 11월에는 반에크의 비트코인 ETF가 최초로 승인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한편, 최근에는 이더리움 ETF 출시 승인을 신청했지만 제출한 지 이틀 만에 이더리움 ETF 승인 신청서는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프로쉐어즈도 며칠 전 제출한 이더리움 ETF 승인 신청서를 철회했다.
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츄나스(Eric Balchunas)는 본인 트위터를 통해 “이더리움 ETF만 철회되는 것을 보면 비트코인 ETF에는 괜찮은 소식일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