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11월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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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 실험될 것”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한 것은 가상화폐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실험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7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12년 역사 가운데 가장 중요한 실험이 시작됐다”며 “다만 초반부터 험난한 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쓰기로 한 이날 갖가지 문제가 불거졌다.

우선 애플·화웨이 등의 앱 플랫폼에선 이날 오전 치보를 다운로드할 수 없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시민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전자지갑 치보를 출시하고 비트코인 사용을 독려해왔다.

이에 부켈레 대통령은 트위터에 얼굴을 붉힌 화난 이모티콘과 함께 애플·구글·화웨이를 거론하며 “그를 풀어달라”고 적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치보를 다운받으려 몰려 일시적으로 기술적 장애가 발생했었으나 곧바로 복원했다”고 알렸다.

치보는 정오 직전 애플·화웨이 플랫폼에서 내려받기가 가능해졌다.

비트코인 시세도 급락했다. 이날 뉴욕시장에서 비트코인은 17%까지 급락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하락을 활용, 150비트코인(약 700만달러)을 추가로 구매해 총 550비트코인(약 2600만달러)을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반대도 계속됐다. 1000명 넘는 인원이 참여한 시위대는 이날 정오께 대법원까지 행진하며 타이어를 불태우는 등 비트코인 사용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엘살바도르 내 한 대학의 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3분의 2가 비트코인 관련 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거듭 비트코인 사용의 위험성을 경고했고, 세계은행(WB)은 이날 “환경과 투명성상의 결점을 감안할 때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하는 과정에서 엘살바도르를 도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가상화폐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가 모두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활용에 따른 결과를 지켜보게 될 것이다”며 “실험이 성공적이라면 다른 남미 국가도 비슷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엘살바도르 국가경제는 해외에서 달러로 벌어들이는 자금에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 활용이 수수료 감축으로 이어져 긍정적 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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