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7일(현지시간) 법정통화로 도입했다.
이날부터 엘살바도르에서는 비트코인이 기존에 쓰던 화폐인 미국 달러와 같은 지위를 갖게 된다.
실제 물건을 사고 팔 때도 사용할 수 있고 세금도 비트코인으로 낼 수 있다.
화폐기 때문에 거래 시 자산 가격 상승 분에 매기는 자본이득세도 적용되지 않는다.
엘살바도르에서는 이날부터 법에 따라 기업·사업장은 상품·서비스의 대가로 비트코인을 받아야 한다. 다만 비트코인을 이용할 줄 아는 기술이 없는 상인은 면제된다.
정부는 엘살바도르 전역에 200개의 비트코인 자동인출기(ATM)를 설치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시민들이 비트코인을 사용하는데 필요한 전자지갑 치보를 출시하고 비트코인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전자지갑은 신분증 번호만 있으면 만들 수 있다.엘살바도르 정부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치보를 다운받으려 몰려 일시적으로 기술적 장애가 발생했었으나 곧바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해외에서 일하는 자국민들이 엘살바도르에 더 저렴하게 돈을 보낼 수 있고, 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며 비트코인 도입을 촉구했다.
엘살바도르는 GDP 20%가 송금에서 나올 정도로 송금 의존도가 크다고 알려졌다.
이에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남미 시장에서는 가상화폐를 교환이나 송금 수단, 중앙은행의 대체재로 이용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된 첫날 비트코인의 가격은 약 10% 하락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미국 서부 시간으로 7일 낮 2시(한국 시간 8일 오전 6시) 기준 비트코인의 코인당 가격은 4만6797.50달러로 24시간 전보다 9.89% 하락했다.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8801억9000만달러로 줄었다.
그러자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150개를 추가 매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가격이 이날 오전 급락한 뒤 엘살바도르 정부가 “저가 매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추가 매수한 비트코인 150개는 700만 달러(약 81억원) 상당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엘살바도르는 전날까지 비트코인 400개를 사들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