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법인 딜로이트가 10년 안에 가상자산(암호화폐)이 법정화폐와 경쟁하거나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딜로이트는 미국, 영국, 중국, 독일 등 전 세계 1280명의 금융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 보고서 글로벌 블록체인 서베이(Global Blockchain Survey)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산업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의 등장 이후 금융 서비스를 수행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특히 조사 응답자의 76%는 “향후 10년 내 가상자산이 법정화폐인 현금을 대체하거나 최소한 강력한 보완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엘살바도르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자국의 법정화폐로 채택한 바 있다.
응답자의 73%는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서비스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적극 채택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실제로 블록체인 기반 기술을 실제로 활용하는 기업의 경우를 살펴보면 97%가 “비즈니스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81%는 “분산원장기술(DLT)가 확장 가능하고 주류 기술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보고서는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활용이 아직은 여러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위험으로는 사이버 보안 부분이 꼽혔다. 응답자의 71%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의 한계점으로 보안을 지목했다.
보안이 취약해 해킹에 의한 가상자산 탈취, 피싱 등이 발생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규제 불확실성을 지적한 의견도 73%나 있었다. 전통 금융 산업과 달리 불확실한 규제 여건으로 명확한 모범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이외에 현재의 금융 인프라가 블록체인이 촉진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방식을 쫒아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65% 있었다.
한계점으로 인해 가상자산이 조만간 주류 결제 수단으로 채택될 것이라는 전망은 43%로 절반보다 적었다.
기존 자산의 토큰화 전환 역시 45%만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디파이(DeFi)에 대한 인식 역시 충분히 가치있는 산업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44%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