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영국에서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개시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페이팔은 이번주부터 영국 내 고객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사고, 팔고, 보유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페이팔의 암호화폐 부문 총괄 호세 페르난데스 다 폰테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관련 서비스가) 아주 잘 되고 있다”며 “영국에서도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페이팔의 디지털 결제 사업 경험과 강력한 보안, 컴플라이언스(법률 준수)를 통해 영국 고객이 가상자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지원되는 가상자산은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캐시(BCH)다. 영국 거주 고객은 신원확인을 거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 세계 4억 개의 활성 계정을 둔 페이팔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암호화폐 구매와 판매를 시작했고, 이후 고객들이 가상자산 보유분을 활용해 수백만 가맹점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페이팔은 미국 시장에서는 자사 플랫폼에서만 가상화폐를 살 수 있도록 허용했었으나, 국제적으로 확대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페이팔은 미국 버전과 마찬가지로 영국 페이팔에서 가상자산 구매와 판매가 가능하도록 가상자산 업체 팍소스(Paxos)에 의존하고 있으며, 관련 서비스를 위해 영국 규제당국과도 협력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영국 고객들은 온라인이나 모바일 앱에서 페이팔 지갑을 통해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 코인 등 사고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로이터는 “이는 가상화폐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기존 금융사들이 점점 더 가상자산에 대한 접근권을 소비자나 기관 등 고객에게 제공하기 시작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국에서 이번 페이팔 서비스는 코인베이스 글로벌 등 기존 가상화폐 거래소뿐 아니라 레볼루트 등 핀테크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페이팔은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를 글로벌 사업으로 추진하는 모양새다. 이달 초 인디펜던트 등 아일랜드 현지 언론은 페이팔이 아일랜드에서 가상자산 팀 인력을 채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페이팔은 암호화폐 전문 인력의 대규모 채용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암호화폐 관련 분야에 진출하는 기업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