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화폐(코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시가총액이 회복세다. 12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따르면 업비트 자체 시장지수(UBMI, 2017년 10월 1일=1000)는 11일 오후 5시 현재 9909.63를 기록 중이다.
이 지수는 업비트 원화 거래 시장에 상장한 모든 가상화폐를 대상으로 산출되는 것으로, 모든 가상화폐의 시가총액 변동과 시장 움직임을 지표화한다.
이 지수는 올해 5월 9일 1만397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었으나, 급감하면서 지난달 20일 6233.81까지 하락했다.
그러다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11일에는 지난달 20일 보다 59% 상승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이 한 달도 안 돼 59% 늘었다는 의미다.
시장을 지배하던 공포도 서서히 걷히면서 두 달여 만에 투자 심리가 ‘탐욕’ 단계로 들어서기도 했다.
두나무에 따르면 ‘디지털 자산 공포-탐욕 지수’는 11일 오후 5시 현재 72.93이다.
이 지수는 극단적 공포(0∼20), 공포(21∼40), 중립(41∼60), 탐욕(61∼80), 극단적 탐욕(81∼100)까지 5단계로 나뉜다.
통상 탐욕은 투자자의 매수 관심이 증가한 상태를 뜻한다. 이때 시장은 거래량이 늘고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오르게 된다.
또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시장 참여로 시장의 변동성도 증가한다.
이 지수는 올해 5월 11일(71.27)이 지난 뒤에는 암호화폐 시장이 암흑기에 접어들면서 대체로 공포 단계에 놓였다.
특히 5월 17일부터 6월 2일(33.75)까지 총 17일간은 연일 지수가 공포 단계에 머무르기도 했다.
가상화폐 정보 등을 제공하는 플랫폼 ‘얼터너티브'(alternative.me)가 집계한 공포-탐욕 지수도 11일 오후 5시 현재 70으로 탐욕 수준을 가리켰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극단적 공포 단계였으나 분위기가 반전했다.
한 거래소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관망하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표 코인들의 가격 상승세를 보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