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 전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인 코인마켓캡을 살펴보면 비트코인은 꾸준한 시세 상승을 보이고 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비트코인은 19.41%의 시세 상승을 보였다. 월 3300만원대의 저점 이후 상승 곡선이 꺾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상승은 이더리움재단이 단행한 ‘런던 하드포크’과, 글로벌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비트코인 결제 방안 추진 소식 등 호재가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매수를 주저하는 모습이다.
이에 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보다 높은 ‘김치프리미엄’과 반대 의미인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최대 거래량의 업비트에서는 이날 오전 기준 비트코인 시세가 5218만원을, 글로벌 주요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5226만원을 기록했다. 김치프리미엄은 -0.15%다.
이 같은 국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정부의 규제 이슈로 인한 투자 심리 저하가 가장 큰 영향으로 보인다.
이외에 고점에 물린 투자자가 다수인 것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내달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은행 실명계좌 등 거래소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아 당분간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금법에 따라 다음 달 24일까지 모든 거래소는 은행 실명 입출금 계좌 등 일정 요건을 갖춰 금융당국에 신고해야 영업할 수 있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일 연기를 두고 힘겨루기가 한창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규제완화 불가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가상화폐를 화폐나 정상적인 투자로 바라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특금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은행 실명계좌 등 거래소 리스크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이 매수를 망설이고 있다”면서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지속 상승하고 있음에도 역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