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민주당)이 암호화폐 시장이 커질수록 금융 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위험도 커진다는 분석을 내놨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상원의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암호화폐 산업의 성장과 2008년 금융 위기 사이에 유사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6-2008년 당시 은행은 저축계좌에 대해 아무런 이자를 지불하지 않았고, 때문에 수많은 돈이 머니마켓에 유입됐다”며 “머니마켓은 ‘우리에게 투자하면 혜택을 줄 것’이라고 했고, 사고가 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호화폐 역시 같은 종류의 위험에 처해있다”면서 “시장의 규모가 커질 수록 금융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순찰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워런 의원은 그간 암호화폐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온 인물로, 미국 내 암호화폐 시장의 규제 필요성을 연일 지적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7일에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가상화폐 수요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과 기존 금융시스템이 위험에 빠지고 있다”며 “미 금융안정감독위원회(FSOC)가 신속하게 규제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가상화폐를 경제 전반으로부터 분리해야 하며 관점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적절한 헤지 수단도 아니라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세일러는 강력한 비난을 내놓기도 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최근 세일러는 CNBC와 인터뷰를 통해 “워런 의원이 가상화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난했다.
세일러는 “비트코인이 마이크로스태래티지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켰으며 지난 12개월 동안 주주들의 자산가치를 수십억달러나 증식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2010년에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그리고 애플에 대한 엘리자베스 워런의 의견을 묻는다면, 뭐라고 말했을지 궁금하다”고 비꽜다.
그는 “(비트코인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수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지금 전 세계의 모든 정치인들에게 이에 대한 의견을 요청하고 있는데, 모든 정치인들이 수천 시간 동안 그것에 대해 생각하거나 연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