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감독 범위를 확대하는 가운데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한 커미셔너가 암호화폐 규제가 SEC의 관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CFTC 위원장 브라이언 퀸텐즈는 12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BTC)과 같은 암호화폐는 SEC가 아닌 CFTC가 규제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퀸텐즈는 다음과 같이 말하면서, SEC가 규제하는 증권과는 반대로, 암호화폐는 상품이기 때문에, CFTC의 관할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확실히 알 수 있듯이 SEC는 순수 상품이나 그들의 거래 장소에 대한 권한이 없다. 그 상품들이 밀이든, 금이든, 석유든, 암호화폐 자산이든.”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퀸텐즈의 발언은 크리스토퍼 지안카를로 전 CFTC 위원장이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시장을 규제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미국 규제기관이라며,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지 30분여 만에 나온 것이다.
지안카를로는 “바이든 행정부가 분별력 있는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 진지하다면, CFTC 회장을 선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 하원 상임위원회인 미 하원 농업위원회는 퀸텐즈의 성명을 지지했다.
위원회의 공식 트위터 계정은 암호화폐가 “SEC보다 더 크다”면서, “의회가 디지털 경제의 투자자와 혁신을 보호하기 위해 규칙을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같은 주장들은 개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최근 분권형 거래소로 규제 범위를 넓히기 위해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는 발언을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겐슬러 위원장은 당국이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주요 암호화폐가 증권이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어떤 디지털 자산이 SEC의 관점에 속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며, 규제의 윤곽을 드러낸 것으로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