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카카오와 손잡고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디지털화폐(CBDC)사업에 참여한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SDS 자회사인 에스코어를 비롯해 CDBC 모의실험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 컨소시엄 등이 사업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그라운드X는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로 지난달 한국은행과 CBDC 용역사업계약을 체결했다.
그라운드X 컨소시엄에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컨센시스, KPMG, 삼성SDS 자회사로 속한 에스코어 등이 있다.
삼성전자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와 함께 이달부터 본격적인 모의실험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험에서 CBDC의 스마트폰 내 구현 및 구동을 검증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에서 인터넷 연결 없이 CBDC를 사용할 수 있는지 실험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원활한 작동이 검증되면 디지털지갑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참여 소식에 디지털지갑을 둘러싼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24일 CBDC 모의실험 연구를 위한 용역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사업 예산으로는 49억6000만원이 배정됐다.
최종 연구용역 사업자로는 그라운드X가 선정됐다. 그라운드X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개발해 운영하는 곳으로, 기술평가와 가격평가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사업은 이달 23일부터 본격 착수에 들어가 10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한은은 올해 말까지 CBDC 모의실험 환경, 발행·유통·환수 등 1단계 시험을 완료하고, 내년 6월까지 2단계 시험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와 관련 1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실제 발행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2~3년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CBDC는 암호자산에 대한 대응 차원보다 현금 수요가 급격히 줄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CBDC는 중앙은행을 뜻하는 ‘센트럴 뱅크(Central Bank)’와 ‘디지털 화폐(Digital Currency)’를 합친 용어로, 비트코인 등 민간 가상화폐와 달리 각국의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를 뜻한다. CBDC는 법정통화의 일종으로, 현금과의 교환이 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