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개발을 계속 진행 중인 가운데, 한 조사에서는 디지털 루블에서 급여 지급을 받아들일 준비가 된 러시아인은 거의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현지 채용 사이트 HeadHunter의 새로운 조사에서 러시아 응답자의 거의 절반이 디지털 루블에서 급여를 받는 것에 강하게 반대했다.
디지털 루블에서 급여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1%에 불과했고, CBDC에서 급여를 받는 것에 대해 41%가 ‘범주적으로 반대한다’고 밝혔다고 현지 통신사인 이즈베스티아가 28일 보도했다.
러시아가 내년 1월 디지털 루블 시험 출시를 준비하면서, 응답자의 48%가 국가가 관리하는 디지털 화폐로 급여를 받기를 원하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디지털 루블에서 급여를 받을 준비가 된 설문 조사 참가자 중 절반은 급여의 100%를 다가오는 디지털 통화로 받는 것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또 다른 절반은 CBDC에서 급여의 50% 이하를 받는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 중앙은행이 디지털 루블 시험용 시범단을 최초로 창설한 직후에 나온 소식으로, 당시 팅코프은행 등 주요 민간 은행뿐만 아니라 국영 Sberbank, VTB 등 러시아 주요 12개 은행이 모였다.
러시아 유력 일간지 이즈베스티아에 따르면, 이들 은행들은 현재 러시아인의 87%에 대한 급여 지급을 처리하고 있다.
앞서 보도된 대로 러시아은행은 2020년 말 CBDC 발행 계획을 공식 공개했다.
중앙은행은 디지털 화폐가 공개 채택되면 디지털 루블을 이용해 급여를 분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은행측은 사용자들이 아날로그 은행카드를 통해 다가오는 디지털 화폐를 저장하고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초 러시아 정부 관계자인 아나톨리 아크사코프는 디지털 루블이 “가장 높은 형태의 돈”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