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소비자물가지수(CPI) 호재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가격이 올라 11만3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발표된 CPI가 시장의 예상을 하회한 덕에 10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치솟았기 때문. 시카고상품거래소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98.9%로 점쳤다.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미중 양국 정상의 만남이 최종 확정된 점도 시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APEC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다만 예년과 같은 ‘업토버’ 랠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전통적으로 10월에 강세를 보여왔으나, 올해는 가격 급등은 벌이지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낙관론은 계속된다. 테야 성장 책임자 조 콘소르티는 “비트코인은 올해 8개월 동안 최고가 부근 15% 범위 내에서 거래됐다”며 “이렇게 높은 가격대에서 이토록 긴 기간 횡보한 적은 없었다. 추가 상승을 전망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어려울 정도”라고 해석했다.
온체인 분석가 마르툰도 “지금은 활동량이 낮고, 모멘텀도 약하며 트레이더들이 대기하는 상황”이라며 “이는 대규모 방향성 움직임이 나타나기 전 자주 관찰되는 특징”이라고 진단했다.
톰 리 비트마인 회장은 앤서니 폼플리아노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의 장기 가치가 16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 사이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 “금 시장의 네트워크 가치가 커질수록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 가치도 따라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심리는 여전히 약세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40점으로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