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포털 네이버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네이버는 24일 공시를 통해 “당사의 종속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은 두나무와 스테이블 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도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 중”이라며 “다만 추가적인 협력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포괄적 주식 교환은 서로 다른 두 기업이 주식을 맞바꾸면서 지배구조를 단일화하는 방식으로, 한 회사가 존속지주사가 되고 다른 회사는 100% 자회사로 전환되는 구조다.
즉, 계열사 편입이 실현되면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의 자회사로 들어오며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자회사)-두나무(손자회사)’로 수직 계열화가 이뤄지게 된다.
이러한 공시 내용은 지난달 25일 네이버가 공시했던 내용과 달라지지 않았다. 당시에도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이 발행한 신주와 기존 두나무 주주의 보유 지분 사이에 포괄적 주식교환이 이뤄질 것이란 소식이 알려지자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주식 거래 외에 주식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면서 네이버는 이 사안을 두고 한 달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공시는 최초 공시 이후 1개월을 맞아 낸 후속 공시다.
네이버는 “추후 구체적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두 기업의 합병설은 지난 7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사업 협업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운영하는 네이버페이는 연간 80조원 결제 규모를 확보한 국내 1위 사업자이고, 업비트는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인 만큼 합병설이 돌자 사장의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이에 네이버·두나무 합병 소식에 해당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네이버와 두나무가 깜깜이로 합병하고 있다”는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바람직하지 않은 전개”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네이버는 합병과 관련해 ‘미확정이다 풍문이다’라고 말하는데 주가는 언론 보도 전부터 상승하는 등 미공개 정보 이용 정황이 나오고 있다.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지적한 대로 이런 식으로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사 여부 등을 포함해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