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이하로 일시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각) 암호화폐 전문매체 핀볼드 등에 따르면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의 제프리 켄드릭 디지털 자산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이번 주말까지 이어지며 핵심 지지선인 10만 달러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켄트릭은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 이하로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미-중 무역 긴장 등 광범위한 거시 경제적 우려가 시장 전반의 매도세를 촉발하면서 비트코인이 고점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SC의 이번 경고는 비트코인이 이달 초 사상 최고치인 12만6000달러 이상으로 치솟은 뒤 급격히 하락하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SC는 비트코인이 올해 3분기 13만5000달러까지 급등한다고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캔드릭은 “비트코인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198.07달러)는 기존 전망치에 어느 정도 부합했지만 매크로 우려가 커지면서 예상만큼 높이 올라가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0일 미-중 무역 전쟁 공포로 인한 매도세가 비트코인의 추가 상승동력을 꺾었다”며 “이제 문제는 비트코인이 바닥을 찾기 위해 얼마나 더 떨어져야 하는지다”라고 짚었다.
다만 “이번 하락은 다음 상승 국면을 위한 발판이자 비트코인을 여섯 자리 수의 금액에 매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밑에 머무는 기간은 단시일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켄드릭은 향후 비트코인의 전환점을 알릴 3가지 주요 신호로 ▲금 매도세가 비트코인 시장으로 유입될지 ▲연준의 양적 긴축(QT) 종료로 인한 유동성 환경이 우호적으로 작용할지 ▲50주 이동평균선의 지지를 계속 받을 수 있을지 등을 제시했다.
켄드릭은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포함한 우호적 거시경제 여건이 비트코인 가격 회복을 지원할 것”이라며 “대규모 청산 사태가 지나간 뒤 투자자들은 이를 비트코인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 올해 말 공식 전망치는 20만 달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