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최근의 시장 폭락으로 인한 디페깅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보상 조치를 단행했다.
12일(이하 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비인크립토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191억5600만달러(한화 약 27조4888억원)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폭락보다 20배 많은 규모다. 총 160만명이 넘는 트레이더들이 레버리지 청산으로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대규모 강제 청산으로 10일 하루에만 비트코인 가격은 12만2492달러에서 10만3893달러까지 내려왔다. 일 변동 폭은 1만8599달러로 역대 가장 많은 가격이 하루에 움직였다.
이런 가운데 바이낸스에서는 일부 알트코인이 한때 0달러까지 추락하는 이례적 상황이 발생했다.
코스모스(ATOM), 아이오텍스(IOTX), 엔진(ENJ) 등은 바이낸스에서 일시적으로 0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들 코인은 다른 거래소에서는 각각 53%, 46%, 64.5% 하락에 그쳤으나 바이낸스에서는 하락폭이 컸다.
바이낸스의 이번 시세 오류는 급격한 매도세로 인해 과부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허이 바이낸스 공동창립자는 11일 X를 통해 “최근 시장 변동성이 심화하고 이용자 수가 급증해 일부 거래에 문제가 생겼다”며 “바이낸스로 인해 손실이 발생한 경우 고객센터에 접수하면 검토 후 배상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변동성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나 미실현 수익 손실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이용자에게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이번 오류는 거래소 측은 낮은 유동성, 201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미체결 주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표시 오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생했다. 따라서 바이낸스는 2억8300만달러(약 4000억원) 규모의 보상 조치를 발표했다.
바이낸스 측은 “바이낸스는 글로벌 거시경제 불안이 촉발한 매도세로 인해 특정 자산이 일시적으로 디페깅 됐고, 이에 따른 강제 청산도 발생했다”면서 “24시간 내로 피해 사용자에게 보상을 완료했으며, 2억8300만달러 규모의 두 차례 지급 또한 진행됐다”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