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생한 대규모 강제 청산 사태에 대해 일부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크리스 마스잘렉 크립토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X(옛 트위터)에서 “시장이 급변동할 때 일부 거래소의 시스템이 멈추거나 기능이 저하돼 이용자들이 거래할 수 없던 사례가 있는지 당국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24시간 동안 청산 규모가 가장 컸던 거래소들을 규제 당국이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면서 “일부 플랫폼이 거래를 의도적으로 지연했거나, 정상적인 거래를 사실상 막은 것이 아닌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거래 체결 가격이 시장 지수와 일치했는지, 거래 감시와 자금세탁방지(AML) 프로그램이 잘 작동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며 “내부 트레이딩팀과 일반 이용자 간 정보 분리 시스템이 제대로 구축됐는지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청산 사태가 발생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지난 10일 포지션 강제청산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10일 가상자산 시장에서 191억5600만달러(한화 약 27조4888억원)의 청산이 발생했다. 롱 포지션에서 167억달러, 숏 포지션에도 24억달러 이상이 발생했다.
가상자산별로 살펴보면 비트코인이 53억달러로 가장 많이 강제 청산 됐고, 이더리움(44억달러), 솔라나(20억달러), 엑스알피(7억달러) 등 순으로 청산 규모가 컸다.
24시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약 26조원(193~200억달러) 규모의 롱·숏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피해자는 160만명 이상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집계된다.
이번 청산의 대부분은 가상자산 가격이 오를 것에 베팅한 롱 포지션에서 나왔다. 가격 상승에 베팅했지만 반대로 움직이며 손실이 발생해 강제청산이 발생한 것.
이러한 대규모 강제 청산으로 10일 하루에만 비트코인 가격은 12만2492달러에서 10만3893달러까지 내려왔다. 일 변동 폭은 1만8599달러로 역대 가장 많은 가격이 하루에 움직였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번 사상 초유의 청산과 비트코인 폭락이 우연이 아닌, 시장 조작의 결과라는 주장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