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이 보험업권의 발전을 위해선 보험회사가 비트코인을 살 수 있도록 경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하 원장은 1일 서울 여의도에서 취임 1주년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하며 정부에 보험사의 비트코인 투자 허용을 촉구했다.
그는 “내년이 되면 다들 스테이블코인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보험업권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은 들어올 수밖에 없다”며 “이 자리에서 정부한테 촉구하고 싶은 것은 보험사가 비트코인을 살 수 있도록 제도적 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회사가 비트코인을 살 수 없는 유일한 나라”라면서 “보험사는 비트코인 종신보험을 팔아서 2030세대들이 보험 가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전통적 보험에 관심이 낮은 2030세대에게 가상자산을 결합한 상품을 판매하면 신규 수요를 열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보험회사는 자산운용을 하는데 손해보험은 운용 기간이 짧고 생명보험은 길다”며 “비트코인은 단기간에 진폭이 크지만 장기 관점에서는 논의해볼 여지가 크다”고 짚었다.
그는 “비트코인 종신보험을 팔면 대박이 날 것이다. 매월 10만원씩 납입하면 비트코인으로 환산·적립하고, 필요한 보장은 일부 섞는 구조를 고민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20년·30년 장기 상품이라면 젊은 층이 비트코인에 가진 기대와 보험의 보장 기능을 결합할 수 있다”며 “보험사 대표들도 이런 상품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 원장은 “보험시장 포화 속 우리의 생존 전략은 융합이다. 보험연수원 내부 조직도 이에 걸맞게 바꾸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스테이블코인과 비트코인을 둘러싼 활용도는 더 높아질 것이고, 보험업은 장기 관점에서 이를 품을 준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신금융’ 시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는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이라면서 “기존의 금융 페이에 두나무의 크립토를 융합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산업군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하 원장은 ‘AI 신금융 교육기관’으로서 연수원의 3대 비전도 함께 제시해 주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