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지난해 말 대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변동성이 커진 것이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7개 거래소와 8개 보관·지갑업자 등 25개 가상자산사업자를 조사한 ‘2025년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총은 95조1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14%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과 비교했을 때 감소폭이 더 가파르다. 코인마켓캡 기준 글로벌 시총은 4473조원으로 7% 줄었다.
17개 거래업자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6조400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12% 줄었다. 같은 기간 코인마켓은 6조1000억원으로 286%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상반기 가상자산사업자의 영업손익은 6185억원으로 작년 하반기(7446억원)와 비교해 17% 줄었다. 원화마켓은 6360억원의 이익을 기록한 반면 코인마켓은 17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가상자산사업자 자본비율은 49.3%로 작년 말(36.5%) 대비 12.8%포인트(p) 상승했다. 이용자의 원화예치금은 6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11조2000억원)에 비해 43%인 4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국내에서 거래되는 가상자산은 1538개(중복 포함)로 집계됐다. 작년 말(1357개) 대비 181개(13%)가 증가한 수치다.
이 중 국내 거래소 한 곳에서만 거래되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79종으로 작년 말(287종)보다 8종이 줄었고, 단독상장 가상자산의 국내 시총은 1조3000억원으로 전체 시총의 1%를 차지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 등록 계정은 6월 말 기준 중복 및 휴면계정을 포함해 2444만개로 작년 말 대비 140만개(6%)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거래가능 개인·법인 이용자수는 살펴보면 30대(28%)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9%), 60대 이상(7%)이 뒤를 이었다. 이는 작년 하반기와 마찬가지인 결과다.
가상자산 보관 및 지갑 사업자의 총 수탁고는 7398억원으로 작년 말(1조5000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