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키는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암호화폐가 분산된 투자처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 시작됐다.
1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하버드대를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를 포트폴리오에 포함시킨 것을 확인했다.
특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을 통한 암호자산에 대한 자금유입이 계속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누적 유입 자금은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하버드의 투자가 주목을 받았다. 8월 초 미국 기관투자자들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보면 최대 비트코인 현물 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 신규 보유자로 하버드대학교 기금을 운용하는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HMC)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HMC의 6월 말 기준 IBIT 투자액은 1억1000만 달러이다. 이는 총 운용자산(약 530억 달러, 2024년 6월 시점)의 약 0.2%에 해당한다.
하버드대는 HMC 설립 이래 연평균 11%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HMC의 투자는 다른 대학 기금 운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국부펀드 중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투자위원회가 IBIT를 매수했고, 호주의 연기금 운용사 AMP는 2024년 12월부터 비트코인 선물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기 시작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8월에 실시한 글로벌 투자자 조사에 따르면,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응답자의 가중평균 편입 비율은 3.2%로 나타났다.
다만 대부분의 기관투자자는 여전히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BofA 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암호화폐를 편입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미국 위스콘신 투자위원회는 보유하던 비트코인 현물 ETF를 매도하기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암호화폐는 가격 변동성이 크고, 충격 발생 시 손실 위험이 높다”며 “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자가 가상화폐를 편입해 수익률을 개선하는 동시에 충격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운용을 지향해야 하는 이유”라고 짚었다.
이어 “암호화폐가 장기적·분산적 투자처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는 이 같은 실험적 시도가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