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적십자사에 비트코인 1개를 기부해 화제가 됐던 김거석씨가 이번엔 서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비트코인을 기부했다.
서울 사랑의열매는 28일 김씨가 1비트코인을 기부하했다고 밝혔다. 서울 사랑의열매에 디지털 자산으로 고액이 기부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1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기준 한화 1억5000만원이 넘는다.
이번 기부로 김씨는 누적 기부금 10억원을 돌파해 초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오플러스’ 회원이 됐다. 사랑의열매 전국 39호, 서울 7호 ‘오플러스’ 회원이다.
기부된 1비트코인은 금융위원회 가이드라인과 사랑의열매 내부 통제 기준에 따라 현금화해 서울시 내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김씨는 “혼자만 잘 살아선 안 된다. 많은 사람이 성공하고, 함께 나눌 수 있어야 진짜 의미가 있다”며 “기부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변화하고 실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록 서울 사랑의열매 회장은 “김거석 기부자님의 기부는 단순한 재산 기부를 넘어,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나눔 문화의 새로운 이정표”라며 “서울 사랑의열매 역시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새로운 나눔의 방법을 적극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2018년 아너 소사이어티 가입과 함께 첫 1억 원을 기부한 이후, 꾸준한 나눔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기부를 포함해 서울 사랑의열매를 통해 누적 10억 원을 달성했다.
그는 서울대학교병원, 대한적십자사 등에도 고액 기부를 이어가는 대표적인 기부자로, 지난 13일 대한적십자사에도 1비트코인을 기부한 바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김씨가 기부한 비트코인 1개는 정부 가상자산 기부금 현금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현금으로 바꾼 뒤 전액 취약계층 의료 지원 등에 쓰인다.
한편, 금융위원회 등 관계기관이 올해 6월부터 비영리법인의 가상자산 현금화 거래를 허용하면서 관련 기부가 활발해지는 추세다.
앞서 국제구호 개발 비영리기구(NGO) 월드비전은 보유 중이던 0.55ETH를 업비트를 통해 매각해 198만 원의 원화를 확보했다. 비영리법인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코인을 현금화한 첫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