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무원이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로드맵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드맵은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 확대를 목표로 하며 중국인민은행(PBOC)을 비롯한 규제 기관의 역할과 위험 방지 지침이 담길 예정이다. 특히 여기에는 미국 스테이블코인 확장에 대응하는 방안도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중국 지도부는 이르면 이달 말 회의를 열어 위안화 국제화 및 스테이블코인에 초점을 맞춘 연구 세션을 개최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정책 기조를 결정하고, 스테이블코인 활용·개발의 경계를 정의하는 연설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로드맵의 세부 사항은 앞으로 몇 주 안에 공개되며, 중국인민은행(PBOC)을 포함한 중국 규제 기관들이 이행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소식통에 의해 전해졌다.
매체는 “이러한 중국의 스테이블코인 활용 정책은 기존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입장을 크게 바꾼 것”이라며 “중국은 금융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2021년에 가상자산 거래와 채굴을 금지한 바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위안화 국제화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견제라는 전략적 배경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홍콩에서 법정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허용되기도 했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오는 2026년부터 소수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허용할 방침이다.
다만 자금 세탁 및 시장 투기 방지를 위해 엄격한 심사 기준을 적용한다. 따라서 초기 단계에서는 중국 국유 은행 중 한 곳만이 라이선스를 취득할 가능성이 높다.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는 중국의 ‘실험실’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은 2017년 본토 내 가상통화 거래를 전면 금지했지만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위안화는 일찍부터 추진해왔다.
판궁성 중국인민은행(PBOC) 총재는 “스테이블 코인이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