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US 등 외신들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투자은행(IB)인 골드만 삭스를 비롯해 세계적인 헤지펀드 브레반 하워드, 명문 하버드대학교까지 가상자산 현물 ETF에 투자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할당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골드만삭스는 IBIT와 피델리티의 비트코인 ETF인 ‘와이즈 오리진 비트코인 트러스트(FBTC)’에 대한 보유 지분을 2분기 33억달러까지 확대했다.
또 골드만삭스는 4억8900만달러 상당의 이더리움 ETF인 ‘아이셰어즈 이더리움 트러스트(ETHA)’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럽 헤지펀드 브레반 하워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 보유량을 2분기에 확대했다고 밝혔다.
브레반 하워드는 6월말 기준 IBIT를 3790만 주를 보유했다 이는 3월 약 2150만 주와 비교했을 때 1.5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특히 브레반 하워드는 디지털 자산 전담부서도 운영하고 있다. 이 부서는 블록체인 인프라와 탈중앙화 금융과 관련 기술 등에 투자하는 역할을 한다.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도 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블랙록 비트코인 ETF 보유 규모가 1억1600만달러(약 1600억원)에 달한다고 알렸다.
하버드 매니지먼트 컴퍼니는 하버드의 기금 운용을 담당하는 곳으로, 지난해 기준 532억달러(약 74조원)가 쌓여 있다. 이 기금은 교직원 인건비, 연구 활동 지원비, 장학금 지급, 주식·부동산 투자 등에 쓰인다. 수익률은 연평균 10%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웰스파고는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ETF(GBTC)에 대한 20만 달러의 지분을 유지하면서, IBIT 보유량을 이전 분기의 2600만 달러에서 1억6000만달러로 크게 늘렸다.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이러한 기관들의 대규모 투자가 비트코인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막대한 자본이 유입돼 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고 가격 안정에 기여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을 촉진하는 등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