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김치 프리미엄’이 걷히면서 글로벌 가격과 비슷해졌다.
김치 프리미엄은 국내 암호화폐 시세가 글로벌 시세 대비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이다. 국내 시장에서의 거래 과열이 원인이며, 시장이 필요이상 부풀려졌다는 증거로 여겨진다.
26일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8.76% 오른 개당 4468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해외 가격과 비슷하다. 같은 시간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1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11.98% 오른 3만8463.90달러에 거래됐다.
원화로 계산하면 약 4440만2726원으로, 국내와 가격 차이는 29만원도 나지 않는다.
김치 프리미엄으로 계산하면 가격 차이는 약 0.64%에 불과하다. 이날 장중 김치 프리미엄은 1% 이상 벌어지지 않았다.
과거와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김치 프리미엄은 지난 5월까지만 해도 20%를 훌쩍 넘겼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5000만원에 육박하면서, 바이낸스의 4100만원 초반대 보다 900만원 가까이 비쌌다.
김치 프리미엄이 축소된 것은 국내에서는 오는 9월24일 가상자산 사업자 등록 요건 등을 규정한 개정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시행을 앞두고 투자심리가 다소 축소된 반면 해외에서는 각종 호재로 가상통화 투자심리가 살아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비트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사 전기차 구매에 다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블록체인 전문가 채용에 나섰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투자 낙관은 아직이라는 입장이다. 투자를 하더라도 국내 가상통화 거래소의 신고기한인 9월 이후로 보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김치 프리미엄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인 신호이나, 장시간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시점에 비트코인 투자비중을 대폭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본격적인 투자는 9월 특금법 시행 이후 구체적인 시장 규제가 이뤄진 이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