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한 서클과 협력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한다.
11일 하나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서클과 비대면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업 전반에 대한 포괄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스테이블코인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하되 세부 방안은 추후 협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세부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이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설명했다.
서클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다. USDC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스테이블코인이다.
그동안 서클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망 구축을 위해 각국 규제에 발맞춘 ‘현지화 전략’을 내세우며 해외시장에 진출해왔다. 일례로 유럽에서는 유럽연합(EU)의 가상화폐 시장 규제인 미카(MiCA)를 충족하며 유로화 연동 스테이블코인(EURC)을 발행한 바 있다. 일본에서는 올해 3월 SBI그룹 자회사 SBI VC트레이드를 통해 USDC가 공식 상장됐다.
하나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내고 오픈블록체인·DID협회 가입도 추진한다.
하나은행은 ‘HanaKRW’, ‘KRWHana’ 등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16개 상표를 특허청에 출원 신청했다. 또 오픈블록체인·DID협회 가입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협의체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협의체에는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 IBK기업, Sh수협은행, 케이뱅크, 금융결제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하나은행은 국내 기술기업과 협업해 스테이블코인 활용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나아가 하나은행은 스테이블코인 뿐만 아니라 디지털 자산 사업 전반에 대응하고자 각 관계사 유관부서로 구성된 워킹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를 통해 커스터디, 토큰증권·스테이블코인 등 블록체인 인프라 연구, 글로벌 협업 모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활성화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