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12만 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2만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날 11만 8000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이날 오전 12만 달러를 약 한 달 만에 재돌파했다.
이날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억6683만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7월 14일 기록한 최고가 1억6680만원보다 높은 사상 최고가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투자 소식 등이 상승 재료가 됐다.
하버드대는 1억2000만 달러(약 1667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버드가 투자한 비트코인 현물 ETF는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다.
이는 하버드매니지먼트컴퍼니 포트폴리오 중 다섯 번째로 구글 모기업 알파벳(1억1388만달러)과 엔비디아(1억440만달러)보다도 규모가 크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대학이 기부금을 ETF 매수에 활용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도 신고가를 견인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기준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에는 4억367만달러(5617억원)가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달 17일 이후 최대 규모이자, 3거래일 연속 순유입이다.
이런 상황에 비트코인이 다음 랠리에서 15만달러를 도달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케빈 스벤슨은 “비트코인이 다음 랠리에서 최대 30% 상승해 14만~15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M2) 지표와 비트코인이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인다”고 전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