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파생상품의 국내 도입 필요성을 다룬 보고서가 발간됐다.
국내 최초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 ‘무기한 선물: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의 중심’을 11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가상자산 시장을 중심으로 무기한 선물(Perpetual Futures)의 구조와 글로벌 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가상자산 파생상품 도입 논의 필요성을 제안하는 내용이 담겼다.
무기한 선물은 전통적인 선물 계약의 만기 구조를 제거하고, 펀딩비 메커니즘을 통해 현물과 선물 간 가격 차이를 조정하는 파생상품이다. 펀딩비 메커니즘이란 무기한 선물 계약에서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일정 주기마다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 보유자 간에 교환되는 수수료이다.
현재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무기한 선물은 전체 약 70% 거래량을 차지할 정도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무기한 선물 시장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전체 거래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거래량과 미결제약정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무기한 선물의 미결제약정 규모는 전통 금융기관이 주도하는 제도권 상품인 CME 비트코인 선물 대비 두배 이상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코빗 리서치센터는 국내 가상자산 파생상품 제도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파생상품 정의를 재정립하고 기초자산의 범위를 확대해 가상자산을 제도권 투자 대상으로 포함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를 통해 해외 거래소로 집중되고 있는 파생상품 수요를 국내로 유입해 국내 시장의 유동성과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 코빗 리서치센터의 의견이다.
정지성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위원은 “가상자산 파생상품은 현물과 선물 간 차익거래를 통해 시장 가격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에게는 가격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위험회피 수단을 제공한다”며 “무기한 선물과 같은 파생상품을 국내 법제 내에서 어떻게 수용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코빗은 코빗 리서치센터를 통해 보고서를 발간하고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며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