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퇴직연금 계좌인 401(k)에 가상화폐가 사용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1만6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오전 한때 비트코인은 11만7000달러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이 11만7000달러를 넘긴 것은 이달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화폐를 퇴직연금 계좌인 401(k)에 포함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에 반응했다.
현재 미국의 은퇴 연금 시장 규모는 43조달러에 이르는데, 이 중 약 9조달러가 401(k)에 보관돼 있다.
따라서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이전에도 퇴직연금 계좌를 통해 암호화폐 투자가 명확히 금지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미 노동부는 기존 지침을 통해 “401(k) 상품에 암호화폐 옵션을 추가하려는 수탁자는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권고해 왔다.
그러다 해당 지침은 친(親) 가상화폐 대통령을 표방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지난 5월에 철회됐다.
코인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가 트럼프의 이번 행정명령으로 다른 투자 자산과 동등한 위치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 전문 자산운용사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401(k)은 정말 어마어마한 자본 풀”이라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사람들이 가상화폐에 접근할 수 있는 창구가 점점 넓어지고 있고, 점점 더 많은 경로가 사람들을 이 생태계로 끌어들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심리 단계는 54점으로 ‘중간’ 단계를 유지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