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상자산 3법’이 하원을 통과하면서 비트코인(BTC) 가격이 한때 12만 달러를 재돌파했다.
18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1만8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12만 달러를 다시금 넘어섰다가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의 상승세는 미국 최초의 가상자산 관련 법안들이 하원을 통과한 소식이 견인했다.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Crypto Week)’로 선포한 미 하원은 전날 본회의에서 가상자산 관련 법안 3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해당 법안들을 한 번에 심의하려 했지만, 공화당 일부 의원들과 민주당이 반발하며 법안 심의를 위한 표결이 무산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표결에 반대한 공화당 일부 의원들을 설득해 재투표에 나섰고, 결국 통과됐다.
3개의 법안은 △가상자산 정의를 명확히 해 CFTC를 주무 규제기관으로 지정하는 클래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사실상 차단하는 안티‑CBDC 감시국가 방지법 △스테이블코인 발행인을 은행 수준으로 규제·공시하도록 한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지니어스법, GENIUS Act) 등이다.
클래리티법은 찬성 294표·반대 134표, 지니어스법은 찬성 308표·반대 122표 CBDC법은 찬성 219표, 반대 210표를 각각 받으면서 전부 가결됐다.
지니어스 법안은 이미 상원을 통과하고 넘어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게 됐다. 클래리티법과 CBDC법은 하원에서 최초로 발의됐기 때문에 상원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가상자산업계는 이번 입법 움직임이 미국 내 암호화폐 제도화의 본격적 신호탄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법안 통과는) 암호화폐 업계에 획기적인 승리를 안긴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기술이 일상 금융 거래에 더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한편,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심리 단계는 70점으로 ‘탐욕’ 단계를 유지했다.
이 지수는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