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국 하원에서 암호화폐 제도화 법안을 부결하자 하락했다.
16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1만8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이 하락한 원인은 가상자산 법안 심사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가 가상자산 관련법 논의를 위해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지정했지만, 법안 심사에 돌입하기 위한 표결이 부결된 것.
이에 비트코인은 하원 표결 부결 직후 11만6000달러대로 내려간 뒤 현재는 11만8000달러대를 회복했다.
15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찬성 196표, 반대 223표로 ‘가상자산 3법’을 논의하기 위한 안건을 부결했다.
가상자산 3법은 △스테이블코인 법안(지니어스법) △가상자산 구조화 법안(클래리티법) △중앙은행 가상자산 감시 중단 법안(CBDC법)이다. 시장에서는 지니어스법 통과 시 암호화폐 제도화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법안 통과를 주도하는 공화당 미 하원 지도부는 이 법안들을 각각 심의하고자 했으나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가 이에 반대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을 직접 설득하면서 재표결에서 승인될 가능성이 있다.
표결은 오는 17일(현지시간) 아침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 하원 의장 마이크 존슨도 신속한 표결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날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기는 했으나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가상화폐 거래소 파이42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아비나시 셰카르는 “비트코인이 11만7400 근방으로 후퇴한 것은 급격한 랠리 이후의 건전한 시장 역학을 반영한다”며 “가격 하락에도 기관의 관심은 여전히 강력하며 지표들은 전반적인 상승 추세가 굳건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70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