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호화폐 플랫폼 로빈후드가 주식 거래를 블록체인에서 진행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코인데스크 등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로빈후드는 유럽 사용자를 대상으로 이더리움 레이어2 기반 아비트럼에서 발행되는 주식 토큰 상품을 출시했다. 토큰화 되는 주식은 오픈AI와 스페이스X로 발표됐다.
해당 토큰화 자산은 로빈후드의 유럽연합(EU) 전용 암호화폐 앱에서 독점적으로 제공된다. 이 플랫폼에서는 평일 24시간 거래가 가능하며, 200개 이상의 미국 주식 및 ETF(상장지수펀드)에 접근할 수 있다.
로빈후드는 출시 기념으로 오는 7일까지 주식 토큰 거래에 신규 가입하는 EU 사용자에게 오픈AI와 스페이스X 토큰을 각각 5유로 어치씩 지급할 예정이다. 이번 캠페인을 위해 회사는 오픈AI 토큰 100만 달러어치, 스페이스X 토큰 50만 달러어치를 배정했다.
또 로빈후드는 토큰화된 자산에 최적화된 자체 레이어 2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체인은 아비트럼 기술 스택을 기반으로 하며, 토큰화된 자산의 24시간 거래, 셀프 커스터디(Self-Custody), 크로스 체인 브릿징(Cross-chain Bridging)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출시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로빈후드의 주가는 13% 가까이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소식이 전해진 후 오픈AI는 로빈후드와 주식 토큰 관련 파트너십을 체결한 사실이 없다고 발표해 논란이 됐다.
오픈AI는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로빈후드가 발표한 주식 토큰 발행과 관련해 어떠한 참여나 승인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로빈후드 측 대변인은 로이터에 “해당 주식 토큰 증정은 ‘한정된(limited)’ 이벤트이며, 특정 목적 회사(SPV)에 대한 지분을 통해 가능해졌다”고 해명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법인을 통해 발행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로빈후드가 주식 거래를 블록체인에서 진행하면 뉴욕증권거래소(NYSE) 기존 수익 구조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갤럭시디지털은 “로빈후드가 선보인 이더리움 호환 블록체인 ‘로빈후드 체인’이 전통 금융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며 “로빈후드의 행보는 전통 금융 거래소 핵심 경쟁력인 유동성과 거래 집중도를 직접적으로 위협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