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중동 사태의 여파로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17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0만6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중동발(發)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라 가격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날 새벽 10만8000달러 선을 뚫기도 했던 비트코인은 중동 갈등이 다시 격화될 조짐이 보이자 급락했다.
이날 새벽에는 이란이 휴전 의사를 간접적으로 미국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부상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 상황을 단번에 변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이란은 거래를 했어야 한다”며 “모두 즉시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떠나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한 ‘합의’에 서명했어야 한다”면서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며 인간 생명을 낭비했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런 대피 경고는 이스라엘의 ‘계획된 추가 공격’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란 해석이 나오며 불안감이 커졌다.
구체적으로 메시지의 수신 대상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에 있을 수 있는 미국인에 대한 사실상의 ‘소개령’이자 이란 국민들에게도 생명·안전에 대한 주의를 촉구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캐나다에서 조기 귀국했다.
이런 가운데도 미국 단일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
더블록 등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8-K 보고서를 토대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스트래티지는 최근 1만100 BTC를 추가 매입하며 총 59만2100 BTC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거래는 6월 9일부터 15일까지 평균 10만4080달러에 이뤄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8점을 기록하며 ‘탐욕(Greed)’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