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속에 비트코인이 소폭 하락했다.
1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10만5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 군은 14일(현지시간) 상대국에 대한 이틀째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은 이란 이스파한주 나탄즈 핵시설에 대한 기습 공격을 단행했고, 이란은 이에 대응해 이스라엘에 총 4차례의 미사일과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보복 공격을 퍼부었다.
앞서도 가상화폐는 지난해 4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공습 개시 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에 7% 이상 떨어지는 등 큰 폭으로 하락한 바 있다.
따라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중동의 지정학적인 불안정성과 전 세계적인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상화폐 가격도 출렁일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한, 비트코인이 다시 8만 달러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10만 달러 영역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하방 압력이 극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전쟁 이전부터 일부 고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보유량을 소량씩 처분해오고 있었고, 전쟁 이후에는 1000개 이상을 보유한 주소들 중 일부가 포지션을 줄이기 시작했다”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이어지면 소액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공포성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쟁글 리서치팀도 “이번 주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와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였다가,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 대한 이스라엘 공습 소식에 하락세로 전환했다”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위험자산 전반에 대한 일시적인 조정 흐름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코인마켓캡의 ‘가상자산 공포 및 탐욕 지수’에 따른 가상자산 시장 심리 단계는 52점으로 ‘중립’ 단계를 유지했다. 이 지수는 값이 제로(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