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가상자산 사업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일 보도를 통해 “한국의 대통령선거에서 누가 승리하든 가상자산 사업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 결과는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매체는 “한국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넘는 약 1800만 명이 가상자산에 투자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열정적인 가상자산 시장 중 하나”라면서 “한국의 가상자산 하루 거래량이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량을 넘는 때가 있다”고 짚었다.
실제로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의 보유 규모는 약 104조 원(745억 달러)에 달한다.
이어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모두 선거 유세에서 가상자산 친화적 정책을 내놨다”면서 “두 후보 모두 가상자산 산업의 규제를 완화하고 디지털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해 가상자산에 대한 국내의 산업 규제가 강화됐지만, 두 후보는 친화적인 가상자산 정책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두 후보 모두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지지하고 있어 디지털 자산 정책의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특히 “2022년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던 이재명 후보가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가와 운용자산 규모가 1200조 원이 넘는 국민연금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등을 제안했다”면서 “이 정책은 보수 성향의 경쟁 후보도 지지하고 있어 디지털 자산 정책에서 이례적으로 초당적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다만 “이 후보가 공약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경우 일부에서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경제 유튜버들과 대담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만들어놔야 소외되지 않고 국부 유출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서울 기반 벤처캐피탈 해시드벤처스의 김서준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모든 주요 대선 후보가 친가상자산 정책을 지지하고 있어,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한국의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확실한 승리를 거두게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