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10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2024년 하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25개 가상자산 사업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970만명으로 6개월 전보다 192만명(25%) 증가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코인게코 기준)은 4989조 원으로 6개월 전과 비교하면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규모는 1345조 원으로 24% 늘었다.
국내 가상자산 원화 예치금은 10조7000억 원으로 6개월 만에 5조7000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거래 규모는 상반기 대비 22%(1조3,000억 원) 증가한 7조3000억 원이었고,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91%(51조2,000억 원) 늘어난 107조7000억 원이었다.
이처럼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작년 비트코인 반감기부터 미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친(親)비트코인 대통령을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까지 복합적 요인이 작용하며 가상자산 시장의 강세장이 연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가상자산 이용자는 30대 남성(29%)이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27%), 20대 이하(19%), 50대(18%), 60대 이상(7%) 등 순이었다.
투자자의 66%(637만 명)는 50만 원 미만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1000만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이용자 비중은 12%로 지난해 6월 대비 2%p(포인트) 올랐다. 1억원 이상 보유자 비중은 2.3%로 6개월 전과 비교해 약 1%p 높아졌다.
원화 시장 상위 5개 종목은 비트코인(29.7%), 리플(23.1%), 이더리움(9.1%), 도지코인(4.3%), 솔라나(2.3%)로 조사됐다.
해외로 보내는 투자금 규모도 커졌다. 작년 말 국내 거래소에서 해외 사업자·개인 지갑(화이트 리스트 적용 대상)으로 보낸 금액은 75조 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38% 늘어난 액수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은 차익 거래나 해외 거래소에만 상장된 가상자산을 거래하기 위해 스테이블코인 등을 해외로 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