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에 업계 최초로 입성하면서 가상자산 업계가 환호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13일(현지시각) 뉴욕 증시에서 전날 대비 23.97% 상승한 256.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10% 넘게 오른 231.71달러로 출발한 뒤 상승 폭을 확대했다.
20% 이상의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지난해 미 대선 다음날인 11월 6일(31.11%)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이날 코인베이스의 주가 상승은 19일부터 S&P500 지수에 편입된다는 소식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S&P500 지수는 미국 증권 시장에 상장된 대형주 500개 기업의 주가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수로, 미국 경제의 건전성과 전반적인 주식 시장 흐름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통상 S&P500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들이 새롭게 포함된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코인베이스의 S&P500 편입 소식은 암호화폐 산업이 미국의 주류 산업에 진입했다는 것을 상징한다는 것에서도 의미가 있다.
증권사 번스타인의 전무이사 가우탐 추가니는 “코인베이스는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미국의 증권 감독 당국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격렬한 소송을 벌이던 업체였다”고 짚었다.
이어 “코인베이스가 미국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에 편입된 것은 상전벽해의 변화”라면서 “이는 암호화폐 산업의 운명이 극적으로 바뀌고, 금융 혁신의 최전선으로서 급부상하고 있음을 상징한다”고 강조했다.
매트 호건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 인수와 S&P 500 편입을 계기로 코인베이스가 장기적으로 1조 달러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기관투자자들의 관심과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이 맞물리며 코인베이스의 가치 재평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엘 크루거 LMAX그룹 시장분석가는 “코인베이스의 S&P500지수 편입은 디지털자산이 기존 금융시장 중심에 점차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디지털자산시장이 급등세를 잠시 멈추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상승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글로벌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