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블록체인 투자사 중 하나인 애니모카 브랜드(Animoca Brands)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준비 중이다.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에 따르면 애니모카브랜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친암호화폐 정책을 감안해 뉴욕 증시 상장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애니모카는 상장을 위한 지분 구조 검토가 진행 중이며, 구체적 상장 계획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애니모카는 상장 시점을 시장 상황이 아닌 내부 구조와 준비도에 맞춰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애니모카브랜드 이사회 의장 얏 시우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미국 시장 진출은 시장 상황이 아니라 타이밍과 전략적 판단에 달려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친암호화폐 기조가 규제 완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것을 세계 최대 자본시장 진출의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미국 상장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많은 상황을 바꿨다”면서 “바이든 행정부의 강도 높은 규제 아래 많은 암호화폐 기업이 미국 시장을 떠났던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암호화폐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통해 해외 기업들의 미국 진출 문턱을 낮췄다”고 진단했다.
한편, 애니모카브랜즈는 암호화폐 벤처캐피털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업으로, 투자자들에게 유망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역할을 한다.
애니모카브랜드는 지난해 매출 3억1400만달러, 9700만달러 규모 미감사 순이익을 기록했다. 3억달러 상당 현금과 스테이블코인, 5억3800만달러 규모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오픈시(OpenSea), 컨센시스(ConsenSys), 크라켄(Kraken) 등 540개 이상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애니모카브랜즈는 스테이블코인, 실물 자산 토큰화, AI와 암호화폐의 교차점, 탈중앙화 과학 및 웹3 게임의 틈새 시장을 탐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및 홍콩텔레콤과 협력해 홍콩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이 스테이블코인은 초과 담보 방식으로 발행되며 홍콩달러와 1:1 비율로 연동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