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신임 위원장이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앳킨스 위원장은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SEC 주최 가상화폐 원탁회의에서 “SEC가 수년간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조장했고, 이런 탓에 가상화폐 업계의 혁신이 억눌려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을 활용하는 시장 참여자들은 명확한 규제 지침을 받을 자격이 있고, 현재 시장은 기존 규제 체계가 심각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기존의 대립적 규제 접근 방식에서 협력 중심의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상자산 기술을 활용하는 시장 참여자들은 명확하고 일관된 규제 지침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가상화폐 관련 규정들을 광범위하게 재검토할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또 “우리는 광범위한 규제 권한을 갖고 있다. 여기에 의회의 지원이 있으면 더욱 좋지만, 없더라도 충분한 재량으로 변화할 수 있다”면서 “이전 대립적이던 규제 기조에서 벗어나 협력 중심의 새로운 규제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발언은 가상화폐 업계에 대해 규제와 처벌을 강화했던 이전 조 바이든 행정부와 다른 정책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앳킨스 체제가 시작되면 업계에 대한 규제 명확성이 다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앳킨스는 인준 청문회 당시 암호화폐 산업에 명확한 규제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겐슬러 전 위원장의 ‘집행 중심’ 방식으로 논란을 불렀던 점을 지적하면서 SEC의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한편, 앳킨스는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이미 SEC의 위원을 역임했던 경력이 있다. 그는 금융 규제 준수 및 위험 관리 컨설팅 회사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암호화폐 옹호 단체 토큰 얼라이언스 공동 의장을 맡아왔다.
그는 지난 1월 개리 겐슬러 SEC 전 위원장이 사임한 뒤 가상자산 관련 규제 지침을 철회하고 SEC 산하에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