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가상자산 범죄 피해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글로벌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는 2024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생한 주요 범죄 유형을 정리한 ‘2025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의 국문판을 21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도난, 스캠, 랜섬웨어, 시세조종, 제재 회피, 극단주의 단체 자금 흐름 등 6개 분야에 걸쳐 가상자산 범죄 전반을 심층 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가상자산 도난 피해액은 약 22억 달러(약 3조1000억원)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으며 해킹 건수도 303건으로 늘었다. 전년과 비교해 21% 늘어난 수치다.
이 중 북한 해커들은 총 47건의 공격을 통해 13억4000만 달러(약 1조 9000억원)를 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북한 해커에 의한 공격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일부는 북한 IT 인력의 웹3 기업 내부자 침투와 관련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스캠(사기) 범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스캠 피해액은 최소 99억달러(약 14조원)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스캠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관련 범죄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의 매출도 전년 대비 1900% 증가한 것으로 진단됐다. 해당 플랫폼에서 얼굴 합성 서비스는 200달러(약 28만원)가량에 판매됐다.
이른바 로맨스스캠이라고 불리는 ‘돼지 도살 스캠’은 입금 건수는 210%, 평균 입금액은 55% 감소했으나, 수익은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오랜 시간을 들여 적은 타깃을 노리는 방식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타깃을 노리는 쪽으로 사기 전략이 다변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랜섬웨어 범죄 피해는 줄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피해자가 지불한 몸값은 8억1355만달러(약 1조1871억원)로 전년 대비 35% 감소했다. 이는 락빗(LockBit), 블랙캣(BlackCat) 등 대형 랜섬웨어 조직이 해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외에 2024년 제재 대상 국가 및 기관으로 유입된 가상자산은 총 158억 달러(약 22조3천억원)로 전체 불법 거래의 약 39%를 차지했다.
이번 보고서 국문 전문은 체이널리시스 블로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