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자산운용사인 비트와이즈의 보고서에 따르면 상장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올해 1분기에 무려 1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전 세계 기업들은 지난 1분기 동안 비트코인 총 9만5431개(약 11조원 상당)를 매입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16.11% 증가한 수치다.
상장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기업들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일부 선도적인 기업들은 비트코인을 현금 자산의 일부로 편입하거나,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간주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기업 수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을 보유한 상장 기업 수는 79곳으로 전 분기 대비 17.91% 증가했다. 이 중 12개 기업은 이번 분기에 새롭게 비트코인을 구매했다.
전 세계 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은 총 68만8000 BTC에 달하면서, 전체 비트코인 공급량의 약 3.28%를 차지했다.
기업별로 보면 1분기 말 보유량 기준 1위는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래티지, 52만8185 BTC), 2위는 마라홀딩스(4만7531 BTC), 3위는 라이엇플랫폼(1만9223 BTC)이다.
보고서는 “테슬라를 비롯해 마이크로스트레티지, 코인베이스 등 일부 상장 기업들은 이미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투자 결정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며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상장 기업들의 비트코인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장의 성숙도를 높이고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보고서는 “대규모 기관 자금의 유입은 비트코인 시장의 유동성을 풍부하게 하고, 가격 발견 기능을 강화해 보다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시장 참여가 활발해짐에 따라,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축이 개인에서 기관으로 이동하는 추세”라고 조언했따.
이어 “이번 보고서는 상장 기업들의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 추세를 명확히 보여주며, 향후 암호화폐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