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품목에 대한 일시적인 관세 면제를 시사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1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8만5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시장은 반도체 등 전자제품에 대한 일시적 관세 면제 소식에 반응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최근 공지를 통해 상호관세 대상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칩,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이들 제품은 향후 발표되는 품목별 관세에 포함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러한 소식에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8% 오른 4만524.79로 마감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9% 오른 5405.97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0.64% 상승한 1만6831.48에 거래를 마쳤다.
가상자산 온체인 분석 플랫폼 샌티멘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추가 면제를 시사하면서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며 “이는 트럼프가 관세 정책을 발표하기 전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긍정적 반응”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에 근접할 경우 투자자들의 ‘포모(FOMO·놓칠까 두려운 심리)’가 본격적으로 작동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단일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스트래티지가 추가 매수에 나선 점도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마이클 세일러 스트래티지 설립자는 이날 X를 통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비트코인 3459개(4064억원 규모)를 평단가 8만2618달러에 추가 매수했다”고 알렸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총 53만1644개를 보유 중이며, 평단가는 6만7556달러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8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