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수장으로 폴 앳킨스가 확정됐다.
1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게이프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은 찬성 52표, 반대 44표로 앳킨스를 SEC의 새로운 위원장으로 지명했다.
이번 인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야 최종 완료되며, 그 이후 공식 취임 절차가 진행된다. 정확한 취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가상자산 업계에 친화적인 인물로 알려진 앳킨스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지난해 12월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됐다.
앳킨스는 지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이미 SEC의 위원을 역임했던 경력이 있다. 그는 금융 규제 준수 및 위험 관리 컨설팅 회사 파토막 글로벌 파트너스를 설립했고, 최근에는 암호화폐 옹호 단체 토큰 얼라이언스 공동 의장을 맡아왔다.
또 앳킨스는 지난 1월 개리 겐슬러 SEC 전 위원장이 사임한 뒤 가상자산 관련 규제 지침을 철회하고 SEC 산하에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드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완료되면 그동안 임시 수장을 맡았던 마크 우예다를 대신해 앞으로 정식으로 SEC를 이끌게 된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앳킨스가 SEC 위원장이 되면 업계에 대한 규제 명확성이 다잡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앳킨스는 인준 청문회 당시 암호화폐 산업에 명확한 규제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아울러 겐슬러 전 위원장의 ‘집행 중심’ 방식으로 논란을 불렀던 점을 지적하면서 SEC의 이미지를 회복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미 상원의 은행위원회 팀 스콧은 “앳킨스가 디지털 자산 관련 명확한 규제 가이드라인 마련하기를 기대한다”며 “혁신과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인게이프는 “이번 인준은 앳킨스가 그동안 명확하지 않았던 규제 방향성을 정비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업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며 “앳킨스는 상원 청문회에서 규제 명확성 확보와 SEC 신뢰 회복을 주요 목표로 제시했다”고 짚었다.
이어 “과거 게리 겐슬러 전 위원장 체제에서는 규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돼 업계의 불만이 컸다”면서 “전 위원장의 ‘강제 집행 중심’ 정책과도 확연한 대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