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암호화폐거래소 FTX 전 최고경영자(CEO) 샘 뱅크먼-프리드가 감옥에서 무단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후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보수 성향 평론가인 터커 칼슨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에서 뱅크먼-프리드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나는 범죄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법무부는 그렇게 보지 않을 수 있지만, 솔직히 신경 쓰지는 않는다”면서 “나의 판결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FTX 파산으로 현재는 사실상 전 재산을 잃었다”면서 “FTX 파산 당시에도 150억 달러의 부채가 있었지만, 보유 자산은 30억 달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FTX가 파산하지 않았다면 1000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오히려 파산 절차 과정에서 상당한 자산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내 형기가 50대 후반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감옥에서의 생활이 정신적으로 큰 고통을 주고 있으며, 의미 있는 활동이 부족해 버티기 어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인터뷰에서 뱅크먼-프리드는 일부 공화당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이목을 끌기도 했다.
따라서 일각에서는 그가 정치적 연계를 통해 감형이나 사면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인터뷰에서 뱅크먼-프리드는 실크로드 창립자인 로스 울브리히트를 사면한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칼슨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해 줄 가능성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던지지는 않았다.
이 인터뷰는 6일 칼슨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됐으며, 공개 직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73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문제는 해당 인터뷰가 교도소 당국으로부터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것. 미국 교도소국 대변인은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인터뷰는 정식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뱅크먼-프리드는 2024년 9월 중죄 혐의 7건에 대해 2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으로, 미국 역사상 최대 금융 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