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재무부 산하 외국자산통제국(OFAC)이 폐쇄된 다크웹 네메시스(Nemesis) 마켓플레이스와 관련된 49개의 암호화폐 지갑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4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더블록 등에 따르면 OFAC는 다크넷 마켓 네베시스와 관련된 49개의 가상자산 주소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 49개의 주소는 네메시스 다크넷 마켓플레이스의 관리자라고 추정되는 이란 국적의 베흐루즈 파르사라드(Behrouz Parsarad)가 사용한 주소들로 파악됐다.
이 중 44개는 비트코인(BTC) 주소, 5개는 모네로(XMR) 주소인 것으로 전해진다.
모네로는 암호화폐의 일종으로, 탈중앙화에 집중한 비트코인과는 달리 익명성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프라이버시 코인이다. 이는 거래 세부 정보와 식별 정보를 숨기는 데 사용된다.
파르사라드는 네메시스를 운영하면서 불법 마약 거래 및 사이버 범죄 활동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이트는 3년 동안 운영되며 3000만달러 상당의 마약 거래를 중개한 것으로 조사됐다.
파르사라드는 거래당 일정 수수료를 부과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으며, 암호화폐를 이용해 마약 밀매 조직과 사이버 범죄자들의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네메시스는 다양한 마약, 개인 식별 정보, 위조 서류, 랜섬웨어, 피싱과 DDoS 도구 같은 사이버 범죄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파르사라드는 지난해 국제 법 집행 작전의 대상이 됐다. 네메시스는 폐쇄되기 직전까지 약 3만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했다.
OFAC는 성명을 통해 “파르사라드는 네메시스 사용자들에게 매 거래마다 수수료를 부과해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라며 “네메시스에서 활동하는 마약 밀매자 및 사이버 범죄자들을 위해 암호화폐를 세탁하는 데도 관여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파르사라드는 현재 도피 중으로, 기존 네메시스 판매자들과 함께 새로운 다크넷 마켓을 설립을 논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한편, 이번 행정 조치는 펜타닐 거래를 근절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