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도 스탠다드차타드(SC)가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를 대폭 높였다.
제프리 켄드릭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2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올해 20만 달러를 돌파하고,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 종료 전까지 50만 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위험 자산은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 “관세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가자지구와 같은 주요 전쟁에 대한 결의안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암호화폐가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스테이블 코인 규제와 자금 세탁 방지 관련 새로운 법안이 도입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암호화폐의 전망은 밝다”면서 “대형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 및 기타 암호화폐 자산 투자를 확신하기 위해서는 가격 안정성과 규제 명확성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의 변동성에도 더 많은 기관이 암호화폐를 채택하면서 시장이 점점 덜 불안정해질 것”이라며 “기관 채택 증가와 규제 명확화 가능성이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켄드릭은 “현재 가상자산 생태계에 필요한 것은 스탠다드차타드와 같은 전통적인 금융 참가자”라면서 “블랙록처럼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 금융기관들도 시장에 뛰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대형 금융기관이 비트코인 및 다른 가상자산에 투자할 자신감을 얻는 데 필요한 촉매제는 ‘가격 안정화’와 ‘규제의 명확성 증가”라면서 “가상자산 업계가 더욱 제도화하면 시장도 더 안전해지고, 변동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도화가 진행될수록 바이비트(Bybit)에서 발생한 15억달러 규모 해킹 사건과 같은 부정적 이슈도 줄어들 것”이라며 “이는 중기적으로 가상자산 가격에 상승 잠재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말쯤에는 더 많은 미국 은행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도 계속해서 밀어붙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10만9000달러 이상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멕시코, 캐나다에 관세 부과 위협을 재차 표명하면서 8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