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형성된 불안감으로 8만600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27일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8만6000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8만2000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비트코인 시장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매체 코인데스크는 “당분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이슈가 다시 뜨거워질 수 있어 비트코인의 향후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점쳐진다”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3월 4일 마감일에 가까워지면서 위험 회피 분위기가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가상화폐 유동성 공급업체 컴벌랜드 랩스의 리서치 디렉터 크리스 뉴하우스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시장 전망을 더욱 약화시키고 있고 단기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시장에 주의를 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최근 발생한 바이비트 거래소의 2조원 규모 해킹도 시장에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미 대선 직전인 7만 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세계 최대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 더빗에 따르면 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옵션 중 7만 달러에 베팅하는 계약이 두 번째로 많았다”면서 “이는 가격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7만 달러까지 떨어질 것에 대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자금 유출도 가속하고 있다.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지난 25일 10억 달러 이상이 인출됐다. 이는 지난해 1월 ETF가 출시된 이후 가장 큰 유출 규모다.
한편 투심은 더욱 얼어붙으면서 지난 2022년 6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10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이 지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를 하며, 10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탐욕에 빠져 시장 조정 가능성이 있음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