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9만달러선 마저 무너졌다.
26일 글로벌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8만8000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8만5000달러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직전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10만9300달러대와 비교하면 20% 이상 떨어졌다.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하락세를 보이면서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다.
데이터에 따르면 피델리티의 FBTC는 2억4700만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순 유출을 주도했고, 블랙록의 IBIT가 1억5860만달러,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595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비트코인에 대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거시경제 여건의 불안감 때문으로 보인다.
갤럭시 플랫폼의 공동 설립자 찰스 웨인은 “역사상 가장 큰 해킹을 방금 겪었기 때문에 암호화폐에서 일어나는 잔인한 매도는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라면서도 “글로벌 관세에 대한 우려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거래소 인디펜던트 리저브의 에이드리인 프제로즈니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최근 며칠 동안 금융 시장 전반을 강타한 거시적 불확실성과 관련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다양한 관세 조치와 연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가상자산 해킹 사건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북한 연계 해킹 조직 라자루스는 지난 21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를 공격해 약 2조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한 바 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탈취 사건 중 하나이다.
이외에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연루된 ‘리브라 밈코인’ 사태 등의 악재가 발생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26점으로 ‘공포’를 기록 중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극단적으로 시장을 낙관한다는 의미다.